Apple Photos

도대체 애플은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는 회사다. 앱스토어에는 ‘베타’딱지 붙은 앱은 올리지도 못하게하면서 정작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MobileOS중 하나인 iOS에 ‘iCloud Photo Library’라는 이름으로 ‘베타’기능을 넣어놨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기능을 ‘지원할 것 같은’ 자기네의 사진 앱 2종의 지원을 하루아침에 중단 시켰다. 나는 열심히 Aperture를 쓰던 유저로써 어이가 없는 결정이긴 했지만… 기다려보기로했고… 2014년 6월부터 8개월을 기다렸고 드디어 오늘, Photos의 Developer Preview가 공개되었다.

“뭐야 이게?” Photos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첫 설치를 하고 난뒤 느낀 느낌. 뭔가 어려운 느낌이었다. 사실 iOS의 Photo 역시 iOS8 이후로 굉장히 헷갈리는 구조를 갖게되었다. ‘특별한 순간’이라는 말부터 기존에 있던 Photo Stream은 어디갔으며, 사진은 왜 자기마음대로 정렬이 되는가… 라는 생각을 가질때쯤 적응이 되어서 잘 쓰고있었던 참이었다. 그런데 Mac용 Photos는 느낌이 좀 쌔- 했다. iPhoto의 바둑판식으로 나열되는 라이브러리가 싫어서 어퍼쳐로 이사를 왔건만, 이녀석도 마찬가지로 iPhoto의 그것과 같은 형태의 라이브러리 구조를 띄고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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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바를 켜고 쓰는게 나에겐 더 편하다.

“아, 이거다.” 이고민은 이내 사라졌다. iTunes와 비슷한 플로우를 통해 기존의 익숙함을 다시 찾을 수 있었는데, 간단하게 사이드바를 켬으로써 걱정은 기대로 바뀌었다. Aperture에서 쓰던것과 같이 좌측에 정렬된 앨범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Aperture에서 자동적으로 마이그레이션된 라이브러리는 내가쓰던것과 거의 흡사하게 Photos의 기능으로 옮겨왔다. 베타임에도 불구하고 Aperture보다 체감상 2배는 빠르고 안정적이었다. 아직까지 ‘미완성’이라는 느낌이라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예를들면 왠지 여기 아이콘이 있어야 할것같은데 없다거나. ), ‘불안정’하다는 느낌은 없다. 뿐만아니라, 일부 올바르게 재생이 되지 않던 슬로우모션도 올바르게 재생해 내고 있고, 버스트샷한 사진들도 아이폰과 같이 여러장을 넘겨보며 사진을 픽하던 iOS에서만 느끼던 재미를 느낄수있게 되었다.

iOS를 그대로 들고온 '편집'

iOS를 그대로 들고온 ‘편집’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내가 어퍼쳐를 구매한 이유는 사진을 편집하기 위해서는 절대 아니었다. 앞서 말한대로 iPhoto의 그리드형식 라이브러리가 마음에 안들었고, 뭔가 전문가 느낌적인 느낌이 나는 까만 테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Apple에서 만들고 관리하는 애니까 애플이 버리진 않겠지.. 애플의 기능이 모두 녹아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던것 같다. 그럼 예전에 나였다면 Photos는 Aperture를 대신선택했을까? 일단은 전문가 느낌적인 느낌의 까만테마는 없지만 그럴것 같다.

편집탭은 iOS에서의 그것과 거의 90%이상 동일 하다. 나는 iOS를 그렇게 오래썼는데도… 내장된 사진편집툴을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고 오로지 VSCOCam만 사용하고있다. 뿐만아니라 Aperture에서도, iPhoto에서도 사진편집기능을 이용해본적이 없고 사진을 편집할일이 있다면 Photoshop으로 옮겨 작업을 하곤 했었다. Photos의 사진 편집기능에 대한 평가는  ‘급하면 쓰겠네’ 정도. 그런데 Aperture와 iPhoto를 없애고 만든 앱이라면 Aperture의 강력한 기능들도 어느정도는 업고왔어야 했는데, UI에 더 많은 역량을 쏟고자 한것인지 아니면 iOS에서의 UX를 그대로 가져오고자 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기능이 단순화 된 느낌. 어짜피 Photos가 된 이상 프로사용자들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겠지만(물론, raw바이너리의 관리나 편집도 가능하다.)  나는 뭐… 원래 안쓰는거라 되던말던(..)

 

iCloud Photo Library

iCloud Photo Library

하.지.만, Photos가 가장 필요한 이유는 이곳에 있다. 아마도 애플은 이걸 위해서, 이 사용자 경험하나를 위해서 모든것을 없애고 새로만든게 아닐까 하는생각을 한다. 그리고 중간에 있었던 ‘포토 스트림’은 이 모든것을 만들기 위한 경험을 쌓기위한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일단 개인적인 의미로써의 Photos의 역할은 이 기능하나로 모두 귀결된다. Apple의 가장 성공한 광고 카피중 하나인 “여기에서 찍은 사진이, 여기에도 있고. 여기에서 찍은 사진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It just works.”를 하기 위해 필요한것이 바로 iCloiud Photo Library이다. iCloud Photo Library 를 활성화 해둔 디바이스간에서는 찍은 사진들이 서로 공유가된다. 거의 지연시간이 없이. 그리고 앨범들도 공유가 된다. 말그대로 사진을 관리하기 위한 라이브러리가 모두 공유가 된다는 말이야기이다.

이 싸이클에 중심이 되어야할 Mac이 지금까지 싸이클에서 빠져있었다. Photos가 없었기 때문에 iCloud.com을 통해서 사진을 올리고 내릴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 이게 자동적으로 되는것.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해당 라이브러리 사진이 추가되고, 그 라이브러리를 땡겨쓰는 아이패드와 다른 iOS Device들은 해당 사진을 땡겨올 수 있었다. 이제 Mac에서도 사진을 보고 카메라를 통해 Import한 사진이 iCloud Photo Library와 동기화 되어 모든 IOS Device와 Mac에서 공유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것은 애플이 지향하는 바에 조금 많이 가까워지게된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포토스트림’이 iCloud Drive용량을 차지 않던것에 반해 iCloud Photo Library의 경우 용량을 차지하지만 리즈너블한 가격이라 생각한다.


나는 2년에 한번씩 라이브러리를 묶어서 관리하는데, 2014년부터 올해까지 찍을 라이브러리의 현재까지의 용량이 약 80GB정도 되어서 200GB를 결제하였다. (이거결제를 언제부터했는데 ! ㅠㅠ 어퍼쳐에서 업로드 되는줄알고 결제했던 바보같은 시절을 떠올리며 ㅠㅠ)  카메라로 열심히 찍은 사진을 그저 라이브러리에서 관리만 하면, 그대로 아이폰에서 끌어다 쓸 수있다는 사실에(정확히 말하면 ‘다시’ 끌어다 쓸수있다는 사실이) 행복행복하다.

Apple Photos

Apple Photos

결론을 내자면, 오래간만에 애플이 ‘완성도 높은’ 앱을 만들어냈다는 것. 사진은 추억을 담는 것이니, Photos앱이 아무리 궁금하더라도 기존 라이브러리에서 마이그레이션을 할때는 꼭 백업을 한 뒤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정식버전이 나오면 꼭 ‘전문가 느낌이 나는 까만 테마’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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